고대 인도 문명과 마하바라타의 전투
1. 고대 인도 문명의 형성과 발전
고대 인도 문명의 기원은 인더스 강 유역의 인더스 문명에서 시작됩니다. 기원전 2500년경 번성한 이 문명은 하라파와 모헨조다로 같은 도시에서 뛰어난 도시 계획, 배수 시설, 벽돌 건축을 보여주며 찬란한 문명을 이뤘습니다. 이후 기원전 1500년경 인도아리아인이 인도 아대륙으로 이주하면서 베다 문화를 형성하고, 베다 시대가 시작됩니다. 이 시기부터 인도 사회는 브라만(사제), 크샤트리아(전사), 바이샤(상인), 수드라(노동자)로 구성된 엄격한 계급 구조를 갖추게 되었고, 이는 이후 인도 문화의 근간이 됩니다.
2. 인도 서사시의 중심, 마하바라타
『마하바라타』는 고대 인도의 문학적, 종교적, 철학적 정수를 담은 대서사시로, 약 10만 개의 구절로 이루어진 세계에서 가장 긴 서사시입니다. 이 작품은 쿠루 왕조의 두 왕자 집안인 판다바와 카우라바의 갈등을 중심으로 전개되며, 단순한 전쟁 이야기가 아니라 인간의 도덕, 정의, 운명, 윤리 등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습니다. 특히 『마하바라타』 속의 ‘바가바드 기타’는 크리슈나가 아르주나에게 전한 가르침으로, 힌두 철학과 신앙의 핵심 사상을 전하는 성전으로 여겨집니다.
3. 쿠루크셰트라 전투의 상징성과 의미
『마하바라타』의 핵심 사건은 바로 ‘쿠루크셰트라 전투’입니다. 이 전투는 카우라바와 판다바 간의 치열한 내전을 배경으로 하지만, 단순한 혈연 간의 분쟁을 넘어 인간 존재와 윤리의 갈등을 상징합니다. 전투에 앞서 전사 아르주나는 가족과 친구를 죽여야 하는 상황에서 깊은 고뇌에 빠지고, 이에 대해 크리슈나는 전사의 의무(dharma)를 수행할 것을 권유하며 신성한 교훈을 전합니다. 이 장면은 인도 철학에서 ‘카르마(업)’와 ‘다르마(의무)’의 개념을 이해하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하며, 오늘날까지도 깊은 사상적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4. 고대 문명과 신화의 만남
『마하바라타』는 고대 인도 문명의 실질적 배경과 신화적 상상력이 결합된 걸작으로, 인도 문화의 정체성과 세계관을 형성하는 데 큰 기여를 했습니다. 전쟁의 서사 속에는 단순한 승패를 넘어선 인간 내면의 갈등, 신과 인간의 관계, 사회 질서의 이상 등이 복합적으로 담겨 있으며, 이로 인해 『마하바라타』는 단순한 옛 이야기 이상의 철학적 유산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고대 인도 문명의 깊이 있는 종교성, 도덕성, 예술성은 이 서사시를 통해 후대에 전해졌으며, 오늘날까지도 인도뿐 아니라 전 세계인에게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