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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트로이의 공주, 신의 은총을 받다

카산드라는 트로이 왕 프리아모스와 왕비 헤카베 사이에서 태어난 공주였다. 그녀는 누구보다 총명하고 아름다웠으며, 특히 신들조차 반할 만큼 눈부신 존재였다. 태양신 아폴론은 그녀의 미모에 매혹되어 예언의 능력을 선물로 주었고, 이는 과거와 미래를 꿰뚫는 신성한 통찰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아폴론의 구애를 거절했고, 격분한 아폴론은 그녀에게 끔찍한 저주를 내렸다. 그녀가 아무리 진실을 말해도 그 누구도 그녀의 말을 믿지 않게 된 것이다.

트로이의 공주, 신의 은총을 받다

 

 

 

2. 누구도 믿지 않는 진실의 목소리

예언의 힘을 잃지 않았지만, 신의 저주로 그녀의 운명은 뒤틀리기 시작했다. 트로이 전쟁을 앞두고, 카산드라는 그 참극을 미리 보았다. 그녀는 헬레네를 받아들이지 말라고 간곡히 말했고, 트로이 목마 속에 병사가 숨어 있다는 경고도 했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녀를 미친 여인이라며 무시했다. 그녀의 눈물 어린 외침은 성벽 안을 메아리쳤지만 아무도 귀 기울이지 않았다. 결국 트로이는 함락되었고, 그녀는 진실을 알았기에 더욱 고통스러웠던 예언자가 되었다.

예언을 무시하는 사람들 속에서 고통스러운 카산드라

 

 

 

3. 트로이의 붕괴와 함께한 카산드라의 운명

트로이 함락 후, 카산드라는 아가멤논에게 포로로 끌려간다. 그녀는 그와 함께 미케네로 돌아가지만, 그곳에서도 비극은 멈추지 않았다. 그녀는 아가멤논과 자신이 클리타임네스트라에 의해 살해될 것을 예언했지만, 역시 아무도 믿지 않았다. 결국 그녀의 예언대로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고, 예언이 맞았다는 사실은 언제나 죽음 이후에야 입증되었다. 그녀의 비극은 단순히 예언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운명을 바꿀 수 없다는 데 있었다.

포로가 된 카산드라

 

 

 

4. 카산드라 신화가 던지는 현대적 의미

카산드라의 이야기는 단순한 신화의 비극이 아니다. 오늘날 ‘카산드라 증후군’이라는 말이 있을 만큼, 진실을 말해도 믿지 않는 사회의 문제를 상징한다. 특히 여성의 목소리가 억눌리거나, 예견된 위기를 외치는 이들이 조롱받는 현실과 닮아 있다. 그녀의 신화는 "듣는 귀가 없다면 진실도 무용지물"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고대에서 현대까지 이어지는 비극적 예언자의 상징으로 남아 있다. 침묵을 강요당한 진실은 결국 더욱 큰 재앙을 부른다는 점에서, 카산드라의 운명은 우리 모두의 경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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