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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왕가의 여인, 페드라의 출신

페드라는 크레타의 전설적인 왕 미노스와 파시파에 사이에서 태어난 공주로, 그리스 신화 속에서도 명문 왕가 출신으로 손꼽힌다. 그녀는 미노타우로스를 죽인 영웅 테세우스와 결혼하게 되며 아테네의 왕비가 된다. 그러나 그녀의 가족사는 평탄치 않았다. 이복형제 미노타우로스, 어머니 파시파에의 기이한 사랑 이야기 등, 어린 시절부터 비정상적인 사랑과 고통이 가득한 환경 속에서 자랐다. 이런 배경은 훗날 그녀의 운명에도 깊이 영향을 끼친다.

사랑스러운 페드라

 

 

 

2. 금지된 욕망, 히폴리토스를 향한 사랑

페드라는 테세우스와의 사이에서 왕비로 살아가던 중, 테세우스의 전처 아마존 여왕 히폴리타의 아들, 히폴리토스를 보게 된다. 그는 무뚝뚝하고 여성과 사랑을 멀리하는 성격이었지만, 그 모습이 오히려 페드라에게 금지된 열망의 대상으로 다가왔다. 자신도 이해할 수 없는 감정에 휩싸인 페드라는 결국 히폴리토스를 사랑하게 되었고, 이 비밀스러운 사랑은 그녀 안에서 갈등과 고통을 불러일으켰다. 욕망과 도덕 사이에서의 고뇌는 그녀를 점점 파멸로 몰아갔다.

금지된 사랑에 빠진 페드라

 

 

 

3. 거절과 복수, 오해의 비극

페드라는 자신의 감정을 숨기지 못하고 결국 히폴리토스에게 사랑을 고백하지만, 그는 강하게 거절한다. 모욕감과 절망에 빠진 페드라는 자신이 유혹당했다고 테세우스에게 거짓말을 한다. 격분한 테세우스는 바다의 신 포세이돈에게 아들의 죽음을 기원했고, 결과적으로 히폴리토스는 마차 사고로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한다. 페드라는 자신의 행동이 초래한 참상을 보고 깊은 죄책감에 시달리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이 일련의 사건은 사랑이 증오로, 거짓이 비극으로 변한 순간이었다.

절망에 빠진 페드라

 

 

 

4. 신화 속 여성의 상징, 페드라의 유산

페드라의 이야기는 단순한 불륜이 아닌, 고대 사회에서 여성의 위치, 감정의 억압, 그리고 운명과 도덕의 충돌을 상징한다. 그녀는 욕망과 절제를 넘나드는 인물로, 고전 비극에서 여성의 내면을 심도 깊게 표현한 사례로 남았다. 유럽 문학과 연극, 특히 라신의 『페드르』 같은 작품에서 재해석되며 오랫동안 인류의 감정과 도덕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페드라의 이름은 이제 비극적 사랑의 대명사로 기억된다.

고전극으로 재현된 '페드라의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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