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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영원한 왕, 길가메시의 탄생

길가메시는 기원전 2700년경 수메르 도시국가 우루크(Uruk)의 실존했던 왕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후 전설 속 신적인 존재로 신격화되었습니다. 그는 인간과 신의 혼혈로, 3분의 2는 신이고 3분의 1은 인간이라는 독특한 존재였습니다. 뛰어난 지혜와 힘을 가진 그는 도시를 발전시켰고, 우루크 성벽을 쌓는 등 위대한 업적을 남겼습니다. 하지만 너무 강력했던 그는 자만에 빠져 폭군으로 변했고, 신들은 그를 제어하기 위해 야생의 인간 엔키두를 창조합니다. 이 만남은 길가메시의 인생을 바꾸는 전환점이 되었죠.

위엄 있는 젊은 길가메시

 

2. 운명을 함께한 친구, 엔키두의 죽음

길가메시는 엔키두와 함께 위험한 모험을 떠나며 우정을 쌓습니다. 그들은 삼림의 수호신 훔바바를 무찌르고, 하늘의 황소도 물리칩니다. 그러나 신들은 이 도전이 신성 모독이라 여겨 벌을 내리고, 결국 엔키두는 병에 걸려 죽게 됩니다. 엔키두의 죽음은 길가메시에게 커다란 충격을 안겨주며, 그가 처음으로 죽음이라는 개념을 깊이 인식하는 계기가 됩니다. 무적이라 여겼던 동료의 죽음을 지켜본 길가메시는 불멸에 대한 공포와 집착에 사로잡히게 되죠.

엔키두의 죽음에 울부짖는 길가메시

 

3. 불멸을 향한 여정, 그리고 실패

엔키두의 죽음 이후, 길가메시는 죽음을 초월하고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 여행을 떠납니다. 그는 대홍수의 생존자인 우트나피쉬팀을 찾아가 불멸의 비밀을 묻고, 결국 불사의 약초에 대한 이야기를 듣습니다. 하지만 길고 고된 여정 끝에 손에 넣은 그 약초는, 잠든 사이 뱀에게 빼앗기고 맙니다. 이 사건은 인간이 아무리 노력해도 신의 영역인 불멸에 도달할 수 없다는 상징적 교훈을 담고 있으며, 길가메시는 결국 인간으로서의 한계를 받아들이게 됩니다.

잠든사이 뱀에게 약초를 빼앗기고만 길가메시

 
 

4. 죽음을 넘어선 유산

불멸에는 실패했지만, 길가메시는 그 자신이 쌓은 도시와 성벽, 그리고 그를 주인공으로 한 ‘길가메시 서사시’를 통해 영원한 이름을 남깁니다. 그의 이야기는 세계 최초의 서사시로 기록되어 현존하며, 수천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인간 존재의 본질과 죽음, 우정, 권력의 의미를 묻고 있습니다. 신화 속 길가메시의 비극은 단순한 실패가 아니라, 진정한 인간됨의 자각과 성장으로 읽히며, 현대에도 강력한 메시지를 전해줍니다.

노년의 길가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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